33억 투자 IBK기업은행 4연패 수렁, 김호철 감독 "정신적인 부분 아쉬워"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에 완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은 1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0-3(18-25, 15-25, 21-25)으로 패했다. 최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과 페퍼저축은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한 데 이어 현대건설전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며 졸전으로 경기를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전력 보강 그러나 이어지지 않는 성과

시즌 초 IBK기업은행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섰다. 공수에 강점을 가진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을 3년 최대 21억 원에,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를 3년 최대 12억 원에 영입했다. 여기에 중국 출신 아시아쿼터 천신통과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출신 빅토리아 댄착을 합류시키며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김호철 감독의 지도력이 더해져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초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1, 2라운드에서 각각 4승 2패를 기록하며 8승 4패로 3위에 올랐다. 빅토리아는 리그 득점 1위(540점)를 기록하며 공격력을 뽐냈고, 육서영과 김채원 등 국내 선수들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4경기에서는 승점 2만 추가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해 순위가 4위로 밀렸다. 5위 페퍼저축은행의 추격도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부상 후유증과 부진 이소영의 침묵

특히 팀의 기대를 모았던 이소영의 부진이 뼈아프다. 부상 여파로 인해 이소영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하고 있다. 19경기에서 리시브 효율 31.25%로 안정감을 보였으나, 공격에서는 성공률 30.65%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대건설전에서도 교체로 경기에 투입됐지만, 단 1점만을 기록하며 3세트는 코트를 밟지 못했다.

현대건설전이 끝난 후 김호철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경기를 하는 것은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배구 관계자들도 IBK기업은행이 현재 순위에 머물러서는 안 되는 팀이라고 지적하며, 비시즌 33억 원의 투자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6시즌 동안 단 한 번(2020-2021시즌)만 봄배구 무대를 밟았다. 이번 시즌 남은 15경기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다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크다. 빅토리아의 꾸준한 활약과 이소영의 정상 컨디션 회복이 반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21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통해 4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팀이 위기를 극복하고 봄배구에 진출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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