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기로에서 현역 연장 선택한 한화 이재원 20년차 포수로 다시 억대 연봉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포수 이재원(37)은 2023시즌이 끝난 후 18년간 몸담았던 SSG 랜더스를 떠났다. SSG는 다섯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그에게 코치직을 제안했지만,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었던 그는 은퇴가 아닌 현역 연장을 선택했다. 방출을 요청해 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1군 최저 연봉 5000만 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SSG에서 마지막 2년 동안 부진했던 만큼, 한화에서 반등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따랐다.
현역 연장 위해서 정든 SSG 떠나서 한화 입단 이재원
그러나 이를 악물고 도전에 나선 이재원은 지난 시즌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9리(134타수 32안타), 1홈런, 16타점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희생플라이 5개를 기록하며 팀 배팅에도 기여했다. 전성기 시절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주전 포수 최재훈의 부담을 덜어주는 백업 포수로서 354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벤치의 신뢰를 얻었으며, 300이닝 이상 포수 중 도루 저지율 3위(27.9%)에 오르는 등 수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올해 연봉이 두 배 오른 1억 원으로 책정됐다. 방출 후 억대 연봉을 다시 받으며 가치를 입증했다.
현재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한화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이재원은 “작년에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훨씬 익숙해졌다. (동기 류현진과 함께) 팀 최고참이 됐지만, 후배들이 잘 따라줘서 부담보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며 미소를 지었다. 체중도 약 10kg 감량한 그는 “매년 체중 관리를 하지만, 지난해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하느라 감량이 부족했다. 그러다 보니 두 차례 부상을 당했는데, 올해는 부상 방지를 위해 몸을 가볍게 만들었다. (최)재훈이도 비슷한 수준으로 체중을 줄였다”고 말했다.
SK와 SSG에서 18년을 보내며 다섯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지만, 새로운 팀에서 배우는 점도 많다. 그는 “김정민 배터리 코치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올해 20년 차인데도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 있다는 점이 감사하다. 도루 저지 등 세밀한 부분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앞으로 지도자로 나아가게 된다면 이런 경험들이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화에 대한 애정도 커졌다. 지난해에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했지만, 올해는 아내와 두 자녀까지 대전으로 이주하며 완전히 적응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도 대전에 함께할 예정이다. 야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내가 큰 결정을 내려줬다.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지난해 아쉽게 좌절된 가을야구는 이재원의 올 시즌 목표다. 캠프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으며 기대감이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그는 “우리 투수들은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SSG에서도 좋은 투수들과 함께했지만, 한화에서도 뛰어난 투수들을 만났다. 경험이 적어 자신감이 부족한 선수들도 있지만, 더욱 확신을 갖고 던진다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류현진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과 함께 5강 실패 공약으로 한겨울 바다에 입수했던 그는 “올해는 더 좋은 공약을 걸고 5강에 진출해 여행을 가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인 만큼, 승리를 쌓으며 경험을 늘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고참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후배들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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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오늘의승부사 토토사이트 커뮤니티
뱃사공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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