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하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메이저리그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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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BO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로 활약하며 ‘최동원상’을 수상한 카일 하트가 마침내 새로운 팀을 찾았다. 그의 행선지는 김하성이 최근까지 뛰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미국 매체 팬 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를 비롯한 복수의 언론은 1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FA 좌완 투수 카일 하트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 구단도 공식 발표를 통해 계약 사실을 확인했다.
KBO리그에서 입증된 경쟁력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19라운드(전체 568순위) 지명된 하트는 2020년 빅리그에 데뷔했으나, 4경기(3선발)에서 1패 평균자책점 15.55로 부진하며 이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새 출발을 다짐한 하트는 시즌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첫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4월 한 달 동안 3승 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3시즌 KBO를 지배했던 에릭 페디의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운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호투를 이어간 하트는 7월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55로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트리플 크라운’ 도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부상으로 시즌 막바지 일정에서 이탈하며 타이틀 경쟁에서 아쉽게 밀려났다.
그럼에도 그의 임팩트는 강렬했다. 하트는 26경기에서 157이닝을 소화하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고, 탈삼진 182개를 잡아내며 탈삼진왕을 차지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KBO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한 해를 마무리했다. NC는 2025시즌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하트는 KBO리그 잔류보다 미국 무대 복귀를 선택했다.
KBO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하트는 미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뉴욕 양키스를 비롯해 밀워키 브루어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18개 팀이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팀들이 속속 스프링캠프에 돌입하는 상황에서도 그의 거취는 확정되지 않았다.
결국 하트는 샌디에이고와 계약을 체결했다. 팬 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에 따르면 하트의 계약 조건은 2025년 연봉 100만 달러(약 14억 원)이며, 2026년 구단 옵션 500만 달러(약 72억 원)가 포함됐다. 또한 바이아웃 50만 달러(약 7억 원), 트레이드 시 25만 달러(약 3억 6000만 원)의 추가 지급 조항이 있으며, 선발 등판 횟수에 따른 인센티브를 포함해 최대 2026시즌 750만 달러(약 109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트와 샌디에이고의 계약은 ‘증명’이 핵심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단 한 시즌만 활약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의 경험이 부족하다. 하지만 2025시즌에서 선발 투수로 가치를 입증할 경우 2026년 계약 규모가 대폭 증가할 수 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할 경우 2년 최대 850만 달러(약 123억 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재정 문제로 인해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인 영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선발진의 핵심 딜런 시즈와 마이클 킹 등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은 상황에서, 하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으로 도박을 걸어볼 만한 자원으로 평가된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하트를 ‘KBO의 사이영상’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AJ 카사벨은 하트가 곧바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며, 계약에 대해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하트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선발진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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